“신공항, 고추·멸치 말릴지도”... 무지(無知)·무관심 드러낸 야권·언론의 막말

고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3 16: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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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은 단순히 여객 운송이나 항공화물 처리를 위한 항공의 단일 측면이 아니라, 공항·항만·철도 복합물류 체계를 바탕으로 부산·경남지역이 국제 물류와 생산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로서 요구되고 있다. 이런 점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고추·멸치 말릴지도 모른다”는 막말은 차마 하지 못할 것이다.
▲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부산신항



11월 17일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 발표 이후 이에 대한 야권과 언론의 공격이 거세다.

검증위 결과를 요약하면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은 안전, 시설운영·수요, 환경, 소음분야에서 사업 확정 당시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던 사항들이 확인되었고, 국제공항의 특성상 각종 환경의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 면에서 매우 타이트한 기본계획(안)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상당부분 보완이 필요하며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핵심적으로는 ▲계획수립시 경운산, 오봉산, 임호산 등 진입표면 높이 이상의 장애물에 대해서는 절취를 전제해야 하나 이를 고려하지 않았고, ▲소음 피해와 24시간 운영 등에 대해 주민 동의가 필요하고, ▲사용가능 부지가 대부분 소진되어 확장성 등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언론은 검증위 발표 이전부터 검증위 결과를 ‘김해신공항 백지화’로 예측하면서 거센 비난을 퍼부어왔다. 이것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노린 선거전략이라는 비난은 차라리 점잖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난은 신공항의 필요성과 전망에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는 상태에서 함부로 내뱉는 ‘막 던지기’ 수준에 이르고 있다.



▲ 11월 19일 조선일보 보도

 


연일 이어지는 도를 넘는 야권·언론의 막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논란과 관련 “항공산업 추이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며 “가덕도 공항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시절의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가덕도로 가면 제주행 외의 국내선이 모두 없어지고 장거리 국제선 수요가 지금처럼 계속 없으면 고추 대신 멸치 말리는 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은 연일 사설로 ‘김해신공항 원점 재검토’와 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비난하고 있다.

◆ 조선일보

▲12일 “성추행 시장 빈자리 또 차지하려 다 끝난 신공항 조작 시작”
▲17일 “이번엔 ‘신공항’ 뒤집기, 10조원짜리 매표 행위”
▲18일 “돈 너무 들어 경제성 없는 가덕도, 그래서 표 얻기 더 좋다니”
▲19일 “오거돈 성추행 뒷감당에 왜 국민이 10조원 내야 하나”
▲20일 “월성 1호 폐쇄 조작과 똑같은 ‘김해공항 백지화’ 조작”

◆ 한국일보

▲3일 “영남권 신공항, 정치 논리에 좌지우지 안 된다”
▲9일 “‘가덕도 신공항’ 부산시장 보궐선거용 아니어야”
▲18일 “선거용 아니라더니 벌써부터 '가덕도특별법'인가”
▲18일 “김해신공항 백지화...국책 사업 번복 나쁜 선례”
▲19일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고집 말고 모든 대안 검토해야”
▲23일 “가덕도신공항 둘러싼 정치권 셈법, 볼썽사납다”

◆ 동아일보

▲9일 “선거 앞두고 영남권 신공항 논란 부채질하는 무책임 정치”
▲17일 “선거 노린 정치논리로 또 ‘영남권 신공항’ 뒤집기”
▲18일 “김해신공항 백지화… 뒤집힌 백년대계, 추락한 정책신뢰”
▲19일 “신공항 끝내 뒤집을 거면 특별법 남용 말고 원점 돌아가라”
▲20일 “검증위원조차 반발한 신공항 백지화… 논의 전 과정 공개하라”
▲23일 “與 주도 ‘가덕도 선심’에 곁불 쬐겠다며 우왕좌왕하는 野”

이러한 언론과 야당의 비난에 대해 부산 지역 시민과 언론들은 ‘수도권 중심주의’, ‘수도권 1극주의’라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더 해 윤희숙 의원과 천영우 전 수석의 “고추·멸치 말릴지도” 발언은 가덕도뿐만 아니라 김해공항까지 포함해 “부산과 동남권 지역에 신공항이 필요없다”는 처참한 인식 수준에서 나온 것이다.

 

 

▲ 인천국제공항


 

동남권 국제항공화물 96.4% 인천공항에서 처리

 

우리나라의 국제선 항공화물은 2018년도 기준 인천공항이 93.7%로 대부분 항공화물을 인천공항에서 취급하고 있으며, 김해공항은 3%, 김포공항은 2.2%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고, 또한 공항별 일반·환적 수출입 화물량 추이도 인천공항 환적화물의 비중은 41.2%를 차지하고 있으나 김해공항의 경우 0.8%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도 기준 인천공항에서 처리된 화물 중 동남권 발생 항공화물량은 경북 75,512톤(30.5%), 경남 63,952톤(25.7%), 부산 53,616톤(21.6%) 순으로 부산·경남 지역 화물이 47.3%에 달한다. 또한 동남권에서 발생한 항공화물의 96.4%가 인천공항에서 처리되고 있다. 즉 인천공항이 처리하고 있는 항공화물의 절반 가까이가 부산·경남에서 발생한 화물이며, 이 지역에서 발생한 국제 항공화물의 대부분이 인천공항에서 처리되고 있다.

이는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의 수준이 아닌 아예 항공화물 처리 능력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산업단지인 부산·경남권이 인접한 국제화물공항이 없이 거의 모든 화물을 인천공항에서 처리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추·멸치를 말릴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들이 부산권의 국제항공물류 상태에 대해 백치 수준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 부산신항

 

 

공항·항만·철도 복합물류는 부산·경남의 가장 강력한 미래 비전

 

공항·항만·철도 복합물류는 세계 환적 화물 물동량 2위, 전체 화물 물동량 세계 6위의 항만을 가지고 있는 부산의 가장 강력한 미래비전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과 스히폴 공항, 홍콩 항과 첵랍콕 공항, 싱가포르 항과 창이 공항, 상하이 항과 푸둥 공항 등 세계 물류 거점은 모두 공항과 항만이 20km 이내에 위치한 공항·항만 복합물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해공항도 부산신항과 15km 거리여서 지리적인 이점이 있으나, 부산신항의 규모에 걸맞는 항공물류 시스템을 갖추기에는 여러 제약이 있다.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가 지적한 김해공항의 24시간 운영 문제와 확장성 한계는 이런 점을 말하는 것이다. 반면에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신항에 인접해 있고 물류배후기지를 여유롭게 조성할 수 있으며 항공수요에 맞춰 자유롭게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김해공항 확장 용역안에는 부산 신항과 김해공항 간 '시앤에어(Sea & Air·해상항공연계운송)' 화물이 늘어날 가능성은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 공항·항만·철도 복합물류는 개별 화물의 운송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이를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과 물류기지를 조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이처럼 단순히 여객 운송이나 항공화물 처리를 위한 항공의 단일 측면이 아니라, 공항·항만·철도 복합물류 체계를 바탕으로 부산·경남지역이 국제 물류와 생산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로서 요구되고 있다.

이런 점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고추·멸치 말릴지도 모른다”는 막말은 차마 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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