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송삼현, 옵티머스 피해 줄일 기회 두 번 덮었다

고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3 15:18:31
  • -
  • +
  • 인쇄
윤석열의 서울중앙지검은 옵티머스에 대한 전파진흥원의 수사의뢰를 무혐의 처리했고, 송삼현의 남부지검은 성지건설 관련자들을 기소하면서도 옵티머스 부분은 기소하지 않았다. 그리고 송삼현은 옵티머스 사태가 터지자 곧바로 남부지검장을 그만두고 핵심관련자의 변호를 맡는다.

 

▲ 옵티머스자산운용/뉴스1

 

윤석열이 지검장이었던 서울중앙지검은 2018~2019년 옵티머스와 관련된 전파진흥원의 수사의뢰에 대해 무혐의처리하여 옵티머스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부장전결 혹은 차장전결이어서 자신은 몰랐다고 하지만, 전결 사항이라고 하여 기관장의 책임이 벗어지지는 않는다. 더구나 정말 몰랐는지에 대해서도 지극히 회의적이다.


성지건설 사건 기소하면서도 옵티머스는 외면했던 남부지검

윤석열이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임명된 뒤 제주지검장이었던 송삼현이 금융수사에 전문화된 남부지검장으로 이동한다. 남부지검은 송삼현 지검장 취임 이전부터 수사하고 있던 성지건설 무자본 M&A 사건에 대해 2019년 11월 관련자들을 구속 기소한다.

기소 내용은 전파진흥원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던 사건과 동일했다. 같은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무혐의 처리하고 남부지검은 구속 기소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윤석열은 “나중에라도 수사가 잘 됐다니 다행”이라고 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남부지검 역시 옵티머스의 관련성은 애써 무시했다.

그런데 남부지검의 기소는 전파진흥원 수사의뢰에는 없었던 인물이 한 명 더 있었다. 스킨앤스킨의 유현권 고문이었다. 유 고문은 옵티머스 사건의 주범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옵티머스→성지건설→옵티머스로 이어지는 성지건설 사건

성지건설 무자본 M&A 사건은 2018년 1월 성지건설이 발행한 150억원짜리 전환사채(CB)를 엠지비파트너스의 명의로 인수한 뒤 이 돈을 다시 옵티머스에 투자한 사건이다. 엠지비파트너스의 성지건설 인주자금은 유현권이 대표로 있던 하이캐피탈대부로부터 조달받았다. 그런데 하이캐피탈의 돈은 옵티머스로부터 투자받았던 돈이다.

즉 옵티머스에서 나온 150억원이 하이캐피탈과 성지건설을 거쳐 다시 옵티머스로 돌아온 것이다. 옵티머스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성지건설을 인수해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 대금 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를 속인 뒤, 실제로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대부업체와 페이퍼컴퍼니로 돈을 빼돌렸다. 옵티머스 사기에서 성지건설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됐다.

남부지검은 옵티머스에 공공기관들의 투자가 몰리기 이전에 이런 자금의 흐름을 파악해 옵티머스 본사까지 압수수색하고 자금 중계 역할을 했던 유현권 고문도 함께 구속 기소했다. 그러면서도 옵티머스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옵티머스와 성지건설, 각각 따로라고 주장했던 중앙지검과 남부지검

옵티머스-스킨앤스킨-엠지비파트너스-성지건설-옵티머스로 이어지는 이 사건에 대해 윤석열의 서울중앙지검은 성지건설 부분은 무시한 채 옵티머스만 떼어서 무혐의 처리하고, 송삼현의 남부지검은 역시 옵티머스를 떼어내고 성지건설 관련자들만 기소한 것이다.

생선 한 마리를 놓고 머리와 몸통을 자른 뒤, 중앙지검은 머리를 들고, 남부지검은 몸통을 들어보이면서 둘 다 “이것은 생선 아님”이라고 우긴 셈이다. 이렇게 검찰이 옵티머스 사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두 번이나 덮어준 결과로 옵티머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1조 2천억원에 이르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뒤늦게 2020년 6월 18일 옵티머스 3개 펀드에서 환매중단이 발생하자 현장검사에 착수하면서 검찰에 통보했고, 서울중앙지검은 금융감독원의 통보가 있은 지 한 달도 채 안 되는 7월 7일 옵티머스 사태의 주범들을 모두 구속시켰다.


옵티머스 관련성 무시했던 송삼현, 사건 터지자 곧바로 변호 맡아

한 달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주범들을 구속시킬 수 있었던 사건을 놓고 서울중앙지검은 7개월을 붙잡고 있다가 무혐의 처리했고, 남부지검은 1년 넘게 수사한 끝에 옵티머스 부분만 제외하고 기소했던 것이다.

2019년 11월에 구속됐던 스킨앤스킨 유현권 고문은 2019년 11월 구속된 뒤 재판을 받으면서 보석으로 풀려나왔다가 2020년 7월에 다시 구속됐다. 유현권은 보석 이후 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다. 같은 범죄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후 또 다시 같은 범죄로 구속된 것이다.

게다가 송삼현 남부지검장은 옵티머스 주범들이 구속된 직후 지검장을 사퇴하고 곧바로 스킨앤스킨 이 모 회장의 변호를 맡았다. 옵티머스 관련 사건에서 옵티머스를 덮었던 수사지휘권자가 옵티머스 사건이 터지자마자 지검장을 그만두고 곧바로 옵티머스 관련 변호를 맡은 것이다.

이는 ‘전관변호’의 가장 극악무도한 형태라는 점에서도 크나큰 문제이지만, 2018년과 2019년 윤석열을 비롯한 검찰의 핵심 라인들이 옵티머스 사건을 총체적으로 덮고,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이후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가능하게 한다.

 

 

[저작권자ⓒ 더브리핑.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