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아들, 육본에서 압력”?... 카투사 장교 육본 마크의 비밀

고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1 10: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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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 모 씨 휴가 특혜 의혹의 최초 제기자 현 모씨가 봤다는 ‘육본 마크를 부착한 타 부대 장교’는 서 씨와 현 씨가 함께 근무했던 카투사부대에서 휴가 명령 등의 인사업무를 담당했던 한국군 지원장교인 것으로 확인됐다.
▲ 육본 마크(왼쪽)와 미2사단 마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 모 씨 휴가 특혜 의혹의 최초 제기자 현 모씨가 봤다는 ‘육본 마크를 부착한 타 부대 장교’는 서 씨와 현 씨가 함께 근무했던 카투사부대에서 휴가 명령 등의 인사업무를 담당했던 한국군 지원장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교는 신원식 의원이 공개한 신 의원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A대위로 지칭됐던 장교다.

11일 연합뉴스는 검찰을 인용해 현 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A대위를 대면하고 “서씨의 휴가 연장을 처리한 사람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맞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10일 밤 11시 출입기자단에 이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현 씨는 지난해 말 최초 폭로 이후 줄곧 “2017년 6월 25일 당직사병으로서 서 씨가 미복귀한 사실을 확인하고 서 씨와 통화한 뒤 육본 마크를 부착한 정체불명의 장교가 찾아와 휴가 처리 사실을 통보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2017년 당시 서 씨가 근무하던 부대의 지원장교로 근무했던 A대위는 최근 신원식 의원과의 통화 등에서 “2차 병가 종료 이틀 전인 2017년 6월 21일 추 의원의 보좌관이라는 사람이 병가 연장 가능 여부를 문의해왔고, 불가함을 알린 뒤 지역대장에게 보고했고, 지역대장이 병가는 불가하니 개인 연가로 처리하라고 지시하여 그렇게 처리했다”고 밝혀왔다. 휴가 등의 인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교로서 서 씨의 휴가를 정상적으로 처리했다“는 뜻이다. 

 

 

야당·언론, 현 씨 발언 근거로 '육본 압력설' 제기


“육본 마크를 단 정체불명의 장교가 찾아와 서 씨의 휴가 처리를 지시했다”는 현 씨의 주장을 놓고 야당과 보수언론들은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 장관의 청탁으로 육본 소속 장교가 휴가 처리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해왔다.

조선일보는 9월 7일 <국방부·육본 ‘秋아들 특혜요구’ 정황> 기사에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을 인용해 “서씨의 ‘휴가 연장’ 관련한 육본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도읍 의원은 현 씨가 검찰 조사에서 “전투복에 육본 부대 마크를 단 모르는 대위가 와서 ‘서 일병이 휴가 처리됐다’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 <“휴가처리 지시한 대위, 군복엔 별셋 부대마크”> 기사에서는 “정치권과 군에선 A씨에게 ‘서 일병 휴가 처리’ 지시를 한 인물이 2017년 당시 서울 용산 연합사령부와 함께 있던 미 8군 한국군지원단(한지단)에서 복무하던 육본 파견 장교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이 기사에서 야당 관계자를 인용해 “추 장관 측이 육본에 요청하고 육본은 서울 용산에 있던 한지단 파견 장교에게 지시해 해당 장교가 의정부까지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까지 보도했다. 즉 “용산에서 근무하던 육본 장교가 추 장관의 요청으로 60km나 떨어진 의정부까지 달려가 서 씨의 휴가 문제를 처리했다”는 뜻이다.

문화일보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9월 7일 “당직병 A(예비역 병장) 씨에게 서 씨 휴가처리를 지시한 상급부대 대위는 부대에서 30분 거리 내에 있는 육군본부 소속 미2사단 의정부지역 파견장교이거나 헌병수사대 장교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군의 한 관계자가 “미8군 한국군지원단(카투사)에서 복무하던 육군본부 미2사단 의정부지역 파견장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또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A 씨가 서 일병과 통화한 지 30분 만에 부대에 복장을 갖춘 채 나타난 것으로 볼 때 인근 의정부 파견대 헌병광역수사대 소속 장교 등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2019년 4월 16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열린 주한미군 2사단 최고전사 선발대회에서 카투사 장병이 소총 사격을 하고 있다. 2019.4.16/연합뉴스

"2017년 당시 한국군지원단 장교, 육본 마크 부착"

그러나 문제의 ‘육본 마크’는 의혹 제기자인 현 씨가 몰랐을 뿐 카투사 한국군 지원단 소속의 한국군 장교들은 육군 인사사령부 소속으로 당시 주로 육본 마크를 부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투사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10일 더브리핑과의 통화에서 “카투사 병사와 부사관들은 미군 군복을 입지만 한국군지원단 소속 장교들은 육군 군복을 착용한다”며 “한국군지원단이 한미연합사 소속이었을 당시에는 태극마크가 있는 한미연합사 마크를 부착했지만 육군 인사사령부 소속으로 편재된 뒤에는 소속 부대인 인사사령부 마크를 부착했으며 인사사령부 마크는 별 4개가 찍힌 육본 마크와 같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현재 한국군지원단 장교들은 육본 마크 대신 관할하는 미군부대의 마크를 부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원장교는 지휘관이 아닌 인사행정 담당 장교로 카투사 병사들과 직접 마주칠 일이 많지 않다”고 말하고 “제보자인 현 모씨가 평소에 자기가 소속된 부대의 지원장교를 본 적이 없어서 육본 마크 등을 근거로 타 부대 장교로 오인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씨는 최근 “국회에 출석해 증언하겠다”며 강한 자세를 보였으나 A대위를 대면한 검찰 조사 직후 돌연 “언론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전화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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