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해있는 크루즈선에 격리된 자국민을 데려오는데 왜 대통령 전용기를 보내냐, 우한 교민 이송할 때는 전세기를 썼는데 문 대통령 치적을 자랑하려고 일부러 쇼하는 것 아니냐라고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

대통령 전용기는 4대가 있는데 각각 공군 1, 2, 3, 5호기라는 코드 네임을 갖고 있다.

공군 1호기 기종은 보잉 747-300이다. 본래 의미의 대통령 전용기는 아니다. 멀리 봐서는 대통령 전용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노무현 정부 때 도입 추진했으나 당시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극렬하게 반대를 해서 취소되었다.

2010년부터 대한항공과 5년 단위로 임차 계약해서 사용한다. 1차 임대기간 만료 직전에 대통령 전용기 도입을 재차 추진한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나 보잉 747-8I 인터콘티넨탈이 고려 대상이었다.

도입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2차 임대계약 5년을 맺었고, 만기인 2020년까지 대통령 전용기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1년 연장된 상태다. 도입까지 최소한 2~3년 걸리기 때문에 새 전용기는 다음 대통령이 타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 때 그랬듯이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 쓰려고 도입했다는 무식한 소리는 하지 말자.

공군 2호기는 기종은 한 등급 아래인 보잉 737-300이다. 보잉 747 기종이 한국에서 북미나 유럽을 운항하는 장거리용인 반면 보잉 737 기종은 동남아 노선을 주로 운항한다. 사이즈도 당연히 작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5년에 도입했기 때문에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용하는 것 놀라운 상황이다. 공군 1호기가 새로 도입되면 기존의 1호기를 대한항공으로부터 구매해서 2호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공군 1호기는 주로 대통령 내외, 국무총리, 외교 장관, 국방 장관이 사용하고 2호기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사용한다.

공군 3호기, 5호기는 스페인과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한 CN-235 기종의 군 수송기를 일반기로 개조한 것이다. VIP가 탑승한다고 VCN-235 기종으로 불린다. 프롭기라 장거리 운항( 최대 순항거리 3500km)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각 달리 개조해서 3호기는 16인승, 5호기는 22인승이다.

말이 대통령 전용기지 공군 3호기, 5호기는 대통령이 이용하지 않는다. 정부 요인이나 대통령을 수행하는 인원이 주로 탑승하기 때문에 관례적으로 그렇게 호칭하는 것이다. 만약을 대비한 대통령 예비기라고 할 수 있는데 평시에는 국가에 중요한 긴급 사안이 있을 때 사용한다.

사진은 2018년 5월에 북한 풍계리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할 때 방북 취재단이 이용한 공군 5호기다. 정부 요인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들도 사용하도록 했다.

왜 민간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공군 5호기를 이용했는가 하면 민항사와 사용할 비행기를 선정하고 스케줄을 조정하는데 최소한 2~3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크루즈 선에서 자국민을 급히 이송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시간을 낭비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 전용기가 투입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