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위조, 여러분이 직접 해보세요

고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7-30 12: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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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3일 정경심 교수 공판에서 그들이 주장하는 표창장 위조의 과정과 포렌식을 통해 확인한 작업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혐의를 입증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재판이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 재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검찰이 제시하는 위조 방법을 ‘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검찰이 얘기한 대로 해보면 ‘위조된 표창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 방법이 분명하다면 검찰이 먼저 그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검찰은 지금까지 “어떻게” 부분에 대해서는 공소장에 개략적으로 제시한 뒤, “육안으로 봐도 똑같다”거나, “상장 대장에 기록이 없다”거나, 정 교수 딸을 본 적이 있니 없니 하는 문제만을 가지고 몇 개월 동안 재판을 끌어왔다.


비록 뒤늦었고, 여전히 개략적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비교적 명확하게 ‘표창장이 위조된 과정’을 제시했다. 따라서 이대로 해보면 ‘위조된 표창장’이 나와야 한다.


검찰이 주장하는 ‘위조본’은 정경심 교수가 원본을 사진으로 찍은 ‘촬영본’과 부산대학교 의전원에 제출한 사본이 있다. 검찰은 아직 부산대 의전원 사본을 재판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검찰이 주장하는 방법과 순서대로 했을 때 만들어져야 하는 대상은 ‘촬영본’이다.



동양대 표창장 촬영본
동양대 표창장 촬영본


더브리핑은 검찰이 주장하는 ‘위조 프로세스’를 재현할 수 있는 상장용지 사본과 상장 서식, 그리고 검찰이 하단부 이미지를 오려냈다고 주장하는 ‘아들 상장’ 이미지를 입수했다. 이들을 독자 여러분께 공개하여 여러분이 직접 실연해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단, ‘아들 상장’ 이미지는 캡처이미지여서 파일 크기가 작아 스캔 파일을 캡처하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할 수 없어 동양대 장경욱 교수에게 요청하여 실제 ‘수료증’의 스캔 이미지를 제공받았다.


조건은 ‘검찰이 주장하는 프로세스’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우선 검찰이 공소장에서 제시한 방법은 아래와 같다.



조○ 상장을 스캔한 후 이미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조원 상장의 스캔 이미지를 전체 캡처한 다음 이를 워드문서에 삽입하고, 그 중 “동양대학교 총장 최 성 해 (직인)” 부분만을 캡처 프로그램으로 오려내는 방법으로 ‘총장님 직인’ 제목의 파일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피고인은 상장서식 한글 파일에 제목(최우수봉사상), 이름(조△), 주민등록번호, 학교 및 학과, 봉사기간(2010. 12. 1 ~ 2012. 9. 7.) 등을 기재하고 조○ 상장의 발급번호(‘어학교육원 제 2012-2호’)를 이용하여 ‘어학교육원 제2012-2-01호’라고 기재한 후 ‘위 사람은 동양대 인문학영재프로그램의 튜터로 참여하여 자료준비 및 에세이 첨삭지도 등 학생지도에 성실히 임하였기에 그 공로를 표창함, 2012년 9월 7일’이라고 임의로 기재한 다음, 위와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낸 “동양대학교 총장 최 성 해 (직인)” 부분의 캡처 이미지를 위 상장서식 한글 파일 하단에 붙여 넣고 컬러 프린터에 미리 준비한 동양대 상장 용지를 넣은 후 동양대 총장상 파일을 출력하는 방법으로 동양대 총장의 직인을 임의로 날인하였다.



검찰은 23일 공판에서 아래아한글로 된 동양대 고유의 상장서식을 제시하고 하단 부분을 가리키며 “여기에 이미지를 넣었다”며 위조 과정의 일부를 시연했다.


또한 포렌식을 통해 확인한 작업 과정을 시간 순으로 제시했다. 포렌식을 통해 제시한 타임라인 중 표창장과 관련된 부분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① 아들 상장 이미지의 전체 파일을 MS워드로 옮긴다.
② MS워드에서 상장 하단부인 “동양대학교 총장 최 성 해 (직인)” 부분을 캡처한다.
③ 캡처한 부분을 ‘총장님 직인.jpg’로 저장한다.
④ 상장 서식에 ‘표창장’ ‘일련번호’ ‘인적사항’ ‘본문’ ‘날짜’ 등을 입력한다.
⑤ ‘총장님 직인.jpg’를 서식 하단 부분에 삽입한다.



아래에서 안내해드리는 방법에 따라 여러분이 직접 실연해보시기 바란다. 아래 링크에서 필요 자료들을 다운받아서 살펴보자.




◆ 제작 방법과 순서


Part 1. 상장 하단부 캡처 이미지 만들기


1. 상장 용지를 여러 장 출력해놓는다.
2. ‘수료증’ 파일을 열어 이를 전체 캡처한 후 png파일로 저장한다.
(이것이 검찰이 타임라인에서 제시한 ‘총장님 직인.png’ 파일과 같은 단계이다.)
3. MS워드를 열어 ‘수료증’ 캡처 이미지를 불러온다. (공소장에서는 ‘삽입한다’로 표현돼있다.)
4. 워드 문서에 삽입된 전체 캡처 파일 중 하단부의 “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 (직인) 부분을 캡처한다.
(이때 검찰이 제시하는 이미지의 규격에 맞춰 표시된 꼭지점 4개를 기준으로 캡처한다.)
5. 하단부를 캡처한 파일을 ‘총장님 직인.jpg’로 저장한다.



Part 2. 한글 서식으로 표창장 만들기


1. ‘상장 서식’ 파일을 연다.
2. 첨부된 한글 문서에 기재된 안내에 따라 서식의 ①~⑥ 까지를 채운다.
3. ⑥번 칸에 앞서 part1.에서 만든 ‘총장님 직인.jpg’ 파일을 붙여 넣는다.
(셀에 삽입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도 가능하지만, 검찰이 하단부 셀을 가리키며 “여기에 넣었다”고 밝혔으므로 셀에 삽입하는 방식만 허용된다.)
4. 완성된 서식을 PDF 파일로 저장한다. (생략해도 좋음)
5. PDF 파일 혹은 한글 파일 완성본을 출력한다.


※검찰이 제시한 타임라인에 따르면 이 과정에 걸린 시간은 12분이다. 꼭 지킬 필요는 없겠지만 12분 내에 해볼 수 있도록 한다.



Part3. 출력된 상장 검토와 유의점


1. 출력물과 상장용지에서 일련번호 “어학교육원 제 2012-2-01 호” 및 “표창장”이라는 글자와 위치, 높이가 일치하는가? 상단의 동양대 로고를 기준으로 확인하기


2. 상장의 본문이나 하단부가 은박의 톱니바퀴 부분과 걸리거나 기타 문제없는가?


3. 오려붙인 부분이 글자 선명도나 크기에서 본문의 글자와 차이를 못 느끼게 잘 제작되었나?



◆ 유의사항


1. 검찰이 제시한 방법과 순서대로 해야 한다.


2. 검찰이 ‘위조의 결과’로 제시하는 ‘표창장 촬영본’에 최대한 근접해야 한다. 상장 용지에 일련번호와 ‘표창장’ 글자가 들어가는 자리를 표시해놓았다. 여기에 맞추기 위해 상장 서식의 줄과 칸을 지우거나, 높이 등의 크기를 조절하여 서식을 변경할 수 있다.


3. 특히 간격이 좁은 중간의 6줄 뭉치(‘수여일자’가 들어가는 부분)은 2줄을 삭제하여 4줄로 만드는 등의 변형 및 기타 추가로 변형할 수 있다.


4. 검찰이 제시하는 ‘총장님 직인.jpg’는 “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와 직인이 찍혀 있는 하단부다. 또한 캡처의 범위는 ‘직인의 상단에서 상장의 하단까지’다. 이를 위해 아들 상장 이미지에 검찰이 주장하는 캡처범위에 근사하는 부분을 표시해놓았다.


5. 여러분이 가진 능력과 지식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즉 검찰이 제시한 방법 이외의 방법이나 추가되는 방법을 이용해 표창장 촬영본에 근접하는 표창장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게 무엇이든 아래아한글을 거의 못 쓰는 사람으로서는 쉽게 익힐 수 없는 ‘고도의 기술’에 해당한다는 점에 유념한다.


6. 검찰은 MS워드와 아래아한글, 그리고 캡처를 위한 이미지프로그램 외에 포토샵과 같은 그래픽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한 적이 없다. 따라서 포토샵, 포토스케이프, 그림판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 사용은 가능성에서 배제한다.



자, 이제 안내사항을 다 숙지했다면 검찰이 얘기한 방법대로 직접 표창장을 위조해보기로 하자.


https://drive.google.com/file/d/1Z6XxAXmJL4ziZelYsJUTEVlXbYAV4v_H/view?usp=sharing



문제 해결을 위해 초보 수준에서도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30일 <뉴스공장>에 출연한 아주경제 김태현 기자가 실행하면서 제시한 바 있다. 가급적 혼자서 해결하되 <뉴스공장>의 김태현 기자 출연 부분을 참고해도 좋다.


※ 뉴스공장 김태현 기자 출연분


https://youtu.be/Ne5SroHKnYc


※ 기사 업로드 후 김태현 기자가 따로 동영상을 제작했다. 이 동영상을 참고해도 좋다.


https://youtu.be/gpUmcOXjI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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