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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조국 수호 구도 막겠다”...김남국 “더 겸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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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조국 수호 구도 막겠다”...김남국 “더 겸손하겠다”
  • 고일석
  • 승인 2020.02.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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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의원(왼쪽) 김남국 변호사(오른쪽)

김남국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 출마를 굳히자 금태섭 의원은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며 "우리 당을 위해 제가 막아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김남국 변호사가 후보로 선출될 경우 총선 전체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찬반 구도로 가게 될 것이므로 자신이 경선에서 승리하여 그 상황을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리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지역구인)강서갑이 19대 총선 때의 노원갑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2의 노원갑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19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민주당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악몽'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메시지다. 강서갑이 조국 수호를 위한 결전지로 전락해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예상치 못한 총선 패배를 불러온 노원갑이 되게 할 수는 없다는 뜻에서다.

금 의원은 김 변호사에 대해 "(본인은)조국 수호가 아니라고 하던데, 우리 지역에 살지도 않는 사람인데 누가 그렇게 보겠느냐"고 언급했다. 김 변호사는 서울 동작에 거주 중이다.

금 의원은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강서갑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당에 기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남국 변호사는 이에 앞서 자신의 출마에 대해 ‘자객공천’이라고 비판한 진중권 씨에게 SNS에 글을 올려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 진 씨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2006년 전역하고 중앙대에 와서 학내에서 선생님을 뵈었을 때, 진짜 너무나 신기했다. 모든 사회 문제들을 정확히 꿰뚫어 보시고, 절제되고 간결한 말로 정리해주셔서 정말 시원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학교에서 여러 번 뵐 수 있었음에도 인사를 드리며 말을 건내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다. 대학원 잔디밭에서 주무시는(?) 모습을 보고 음료수를 샀는데, 전해드리지 못한 적도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며 “이후에 용기를 내어 찾아뵈었고, 교수님께서 서라벌홀 입구 쪽에서 쉬고 계실 때마다 제가 말을 걸면서 귀찮게 해드렸던 것 같다. 교수님께서는 제 얼굴도 기억을 못 하시겠지만, 그때 진로와 공부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십여 년이 지난 오늘도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고, 혼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이 아닌 점에 대해서는 많이 억울하기도 하지만, 교수님께서 지적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저도 깊이 생각해보겠다. 지금 당장 말로써 오해를 풀어드릴 수는 없지만, 쪼금 덜 열심히 살아도 되는 사회를 위해서 ‘민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 그리고 더 겸손하고 낮은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 만큼은 진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몇 년 뒤에 교수님께서 ‘아 내가 그때 남국이에 대해서는 좀 오해가 있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더 겸손하게, 더 진심으로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중권씨는 이에 대해 “잘 하시라는 얘기가 아니라 물러나시란 얘기”라며 다시 독설로 응답했다.

진중권씨는 “솔직히 이제까지 어디서 뭐 하시던 분인지 모르겠는데, 국민을 기만하려는 사람은 절대 공직에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국의 대국민 사기극에 적극 가담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 눈엔 국민이 바보로 보이나 보다”라며 “청운의 부푼 꿈을 품는 건 좋은데, 정치생활을 국민 상대로 사기 치는 것으로 시작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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