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1일) 368명의 우한 거주 국민들을 귀국시킨 데 이어 오늘 밤 2차 전세기가 출항한다. 외교부는 "중국 정부가 두번째 전세기에 대한 비행을 허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출발 시간은 8시 45분으로 예정되어 있고 오늘과 마찬가지로 내일 오전에 귀국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2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을 신청한 국민들 중 현지에 남아 있는 350명 모두를 수송해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발 전 브리핑을 가진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다만 중국 현지의 검역을 거치는 과정에서 탑승하지 못할 국민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인원은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한 영사관은 귀국을 신청하고 첫번째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한 교민들을 대상으로 오늘 밤 9시까지 텐허공항에 도착해달라는 안내 메일을 보냈다. 또한 추가 귀국 신청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늘 오전 귀국한 368명의 우한 거주 국민 중 발열 증세로 격리 의료기관으로 곧바로 이송된 18명을 제외한 350명의 국민들은 오전 11시 30분 쯤 김포공항을 떠나 오후 12시 45분 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해 입소를 마쳤다.
정부는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춘 1인실에 교민을 1명씩 배치하고, 층별로 관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다만 어린아이는 보호자와 함께 지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1인실을 나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생활시설 내 감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외부 출입과 면회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또 세면도구와 침구류 등은 개인별로 제공하며, 사용한 뒤에는 폐기물로 처리할 예정이다.
생활시설에 배치된 의료진은 매일 2회 교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한편 전날까지 교민 수용을 반대했던 아산·진천지역 일부 주민들은 이날 오전 입장을 바꿔 반대현수막 등을 자진 철거했다.
교민들이 탑승한 버스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들어서는 과정에서도 항의나 반대시위는 없었다.
진천주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제는 교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14일 동안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물다 가시길 바라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교민 수용시설로부터 불과 400~500m 앞에 아파트단지가 있는만큼 철저한 소독대책과 마스크 등 보건·위생용품 지급, 주민 피해 최소화 등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