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땅은 봄동을 키우고, 국민은 희망을 키워주셨습니다”

2020-03-04     고일석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4일 SNS를 통해 '땅은 봄동을 키우고, 국민은 희망을 키워주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어려움을 겪어내고 있는 대구경북 시민과 함께 온정을 나누는 국민들께 감사와 희망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글에서 "우리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말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끈끈하게 어깨를 걸고 함께 가고 있다"고 말하고, "대구의료원과 동산병원에 마스크, 음료수, 도시락을 보내고, 민간병원들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자청하고, 의사들은 ‘동네 최후의 의사’로서 소명을 다하고 있으며, 작은 식당을 위해 시민들은 재고 소진을 돕고, 게스트하우스는 의료진에게 방을 내주고 있다"는 일화들을 소개했다. 

이에 "국가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서로 보살피고 계신 대구 시민들 소식에 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 교회들은 생활치료센터로 수련원을 제공하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접수된 특별성금이 열흘도 되지 않아 270억을 넘어섰으며, 7년 동안 부은 암보험을 해지해 기부해주신 분도 계시다"고 소개했다. 또한 "익명으로 마스크 3만 장을 보내온 안성보건소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온정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가격리 중인 대구 남구의 320여 가구가 전남 진도의 푸릇한 봄동(봄배추)을 받은 사연을 소개하며 "2012년 수해 복구를 도왔던 남구 주민에게 진도군 군내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보내는 보은의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늘 감동받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선한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선한 마음들이 늘 희망을 키워줍니다. 돈이나 물품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마음으로 서로를 껴안아 주신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입니다"라며 희망과 따뜻한 마음을 이어나가는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 메시지 전문> 

“땅은 봄동을 키우고, 국민은 희망을 키워주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말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끈끈하게 어깨를 걸고 함께 가고 있습니다.

대구의료원과 동산병원에 시민들이 보낸 마스크, 음료수, 도시락이 모였습니다. 민간병원들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자청하고, 의사들은 ‘동네 최후의 의사’로서 소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작은 식당을 위해 시민들은 재고 소진을 돕고, 게스트하우스는 의료진에게 방을 내주고 있습니다.

국가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서로 보살피고 계신 대구 시민들 소식에 절로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대형 교회들은 생활치료센터로 수련원을 제공하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접수된 특별성금이 열흘도 되지 않아 270억을 넘어섰으며, 7년 동안 부은 암보험을 해지해 기부해주신 분도 계십니다. 익명으로 마스크 3만 장을 보내온 안성보건소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온정이 쌓이고 있습니다.

자가격리 중인 대구 남구의 320여 가구는 전남 진도의 푸릇한 봄동(봄배추)을 받았습니다. 2012년 수해 복구를 도왔던 남구 주민에게 진도군 군내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보내는 보은의 마음이었습니다.

늘 감동받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선한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선한 마음들이 늘 희망을 키워줍니다. 돈이나 물품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마음으로 서로를 껴안아 주신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