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조롱문자'는 강남일이 받은 문자” 시인
강남일 신임 대전고검장 "나는 모르는 일" 주광덕 "조롱 문자는 강 차장이 받은 문자" 경찰, 대전고검에 주 의원 통신영장 신청해야
강남일 신임 대전고검장이 “이성윤 전 검찰국장이 인사 대상자들에게 조롱 문자를 보냈다”는 주광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은 데 반해, 주광덕 의원은 문자 내용을 확인한 뒤 “이게 조롱이 아니면 뭐냐”고 반문해 그가 말한 ‘조롱 문자’가 이성윤 전 국장이 강남일 전 대검 차장에게 보낸 문자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주광덕 의원의 ‘조롱 문자’ 폭로 이후 이성윤 전 국장은 국민일보를 통해 “인사 대상자에게 문자를 보낸 것은 강남일 대검 차장에게 보낸 감사 인사가 유일하다”고 밝혔고, 이에 강 차장은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광덕 의원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저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주 의원과 자주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지만 2020년 들어 한 번도 연락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주광덕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에 있던 사람에게 '수신자가 이 문자를 받고, 굉장히 불쾌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문자 메시지 원문을 보니 왜 불쾌해했는지 이해가 된다"고 했다. 그는 "이 국장은 이번 인사를 총괄한 사람"이라며 "좌천을 당한 사람이, 자신의 좌천 인사를 직접 다뤘던 인물로부터 '도와줘서 고맙다' '이제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이 되라'고 한 것인데 (기분이 유쾌했겠느냐)"라고 했다.
주 의원은 "더욱이 이 국장은 이번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며 "그런 이 국장이 좌천을 앞두고 상심에 빠진 사람에게 '당신이 배려해줘서 (내가) 여기까지 왔다' '이제 그만 휴식하시라'고 하는 것은 조롱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문재인 정권을 뒷배로 두고 인사 특혜를 받아온 이 국장이 인사에 물을 먹은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며 "한마디로 염장을 지른 것"이라고 했다.
강남일 대전고검장의 해명이 사실이라는 전제로 이를 종합하면 강 고검장은 문자의 내용에 대해 주 의원에게 직접 전한 바는 없으나 문자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제3자에게 토로했고, 그것을 들은 제3자가 주광덕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
만약 주 의원이 “강 고검장이 받은 문자는 내가 말한 문자가 아니”라고 답변했다면 다른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으나 “이게 조롱 아니면 뭐냐”며 자신이 언급한 문자가 바로 이성윤 당시 검찰국장이 강남일 대검 차장에게 보낸 문자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다른 가능성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따라서 주 의원이 ‘검찰에 있던 사람’이라고 지칭한 인사를 찾으면 주광덕 의원이 그동안 ‘검찰 빨대’로 활용했던 인물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강남일 대전고검장이 매우 억울해 하고 있으니 경찰은 대전 고검에 주광덕 의원에 대한 통신영장 발부를 신청하면 대전고검은 실시간으로 법원에 청구해 그 억울함을 풀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